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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뒤흔든 연쇄 의문사 사건의 용의자, 가지이 마나코. 그는 결혼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성들에게 거액의 돈을 갈취하고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를 만난 남성들은 하나같이 가지이의 외모를 언급하며 “노후를 돌봐줄 사람이라면 아무리 못생겨도 좋았다. 밥을 해줄 가정적인 여자라면 아무라도 좋았다.”며 그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이 남녀 간 의견 대립으로 번지며 사회는 분노로 들끓었다.
주간지 기자 리카는 구치소에 수감된 가지이의 독점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고심한다. 체포 직전까지 열정적으로 요리 블로그를 운영했던 가지이의 환심을 사서 면회를 허락받기에 이르지만, 요리 이야기 외 사건 취재는 거부당한다. 세간의 자극적인 관심이 아닌 이 사건에 담긴 '여성 혐오'를 조망하고 싶다는 리카의 의도도 무시당한다. 어렵사리 가지이의 면회를 이어가던 리카는 그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씩 받게 되고, 그것을 계속해서 실행하게 되는데…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실화 사건 속에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