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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그러진 몸 - 일하는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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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노동은 왜 늘 과소평가되고 더 위험한가"
    표준 피아노 건반이 평균적인 백인 남성 손 크기에 적절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대부분의 약물 복용 기준 또한 남성을 기준으로 세워진 것처럼 많은 일터는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일터들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사고를 당하고 다친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는 쉽지 않다. 여성 각자가 느끼고는 있지만 수치심과 부담감으로 인해 뭉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터에서의 여성 소외를 과학이라는 객관으로 밝혀낸다.

    평생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대해 연구해온 생물학자 캐런 메싱은 여성이 처한 복잡한 현실을 섬세하게 짚으며 일터에서 여성이 어떤 위험을 감당하고 있는지 파헤친다. 대부분의 직종에서 여성의 일은 더 가볍고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연구 결과, 더 높은 육체적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 중심의 현장들에서 다른 신체를 가진 여성이 느끼는 수치심과 이를 숨기고 해내는 업무, 그리고 업무 과정에서의 사고와 부상을 조사하며 메싱은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터에서 여성이 위험하다는 말을, 그것도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위험하다는 말을 하기는 간단치 않다. 공고한 성차별은 언제나 틈을 노린다. 어떤 일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다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 차별이 짙은 사회는 문제의 해결 방식을 엉뚱한 방향으로 낼 수 있다. "그러니까 남자가 해야 해." 같은 결론 말이다. 우리는 아직도 "여성도 남성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정도의 슬로건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그렇지만 캐런 메싱은 여성이 직장 내 성평등과 건강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평등이 아니라고 말한다. 직장에서 일궈내야 할 평등은 고용에서의 평등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 이상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