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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등을 출간한 자이언트북스에서 '자이언트픽'으로 믿고 읽을 만한 작가를 소개한다. 첫 작품집에 이름을 올린 작가는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설재인, 천선란.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초엽부터 2023년 이 작품집의 '폴터가이스트'라는 작품을 통해 독자를 처음 만나는 김서해까지 2020년대를 함께 호흡하는 작가들이 도래할 이야기를 향해 손을 내민다.
이유리의 소설 속에서 '사랑'은 팔 수 있는, 내뱉으면 진분홍색 기체로 화하는 물질로 표현된다. 이 내뱉은 숨처럼 김서해의 소설 속에서 수영선수인 소년 정현수는 소외된 소녀 세인에게 팔을 뻗고, 김초엽의 소설 속 '인물' 수브다니는 기꺼이 물에 잠겨 녹슬 것을 택한다. 설재인의 소설처럼 공간을 열고, 천선란의 소설처럼 몸을 열고 상대방의 세계를 환대하는 이야기들. 이 앤솔러지의 발문을 쓴 북튜버 김겨울의 말처럼 '우정과 환대와 헤아림이라는 손 내밀기'로 매해의 시작 출간될 '자이언트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