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얼룩진 공기를 들이마셨는지 여느 때와 다르게 하루가 얼룩투성이다. 머릿속 어딘가 텅 빈 것 같아서 '배가 고파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했고, 머릿속 어딘가 어지러운 것 같아서 '마음의 방향이 꼬였나'하는 생각을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쉼표 하나쯤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 마침 눈에 들어온 책이 있다. 깊은 휴식 같은 시 그림책 <백 살이 되면>이다.
황인찬 시인의 시, '백 살이 되면'에 서수연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백 살이 되면>은 몹시 피로한 일상에서 따듯하고 긴 휴식을 마치기까지 무려 백 년에 달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잘 쉬었어? 오늘 기분은 어때?"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백 년 동안 쉬어서 아주 기분이 좋다."라고 답하고 싶다는 마음에 공감이 간다. 매일매일 펼쳐놓고 오래 머물고 싶도록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다. 서수연 작가의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은 생생한 휴식의 풍경을 만들어간다. 일러스트레이터 서수연의 첫 그림책.
- 유아 MD 김진해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