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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을 우리는 역사적인 시점으로 기억할 것이다.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과 함께 세계는 잠시 문을 걸어 잠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록다운이 이어지던 그 해의 봄, 벨기에의 프리랜서 디자이너 겸 사진작가 바르바라 뒤리오는 나의 창밖 풍경 (https://www.facebook.com/groups/viewfrommywindow/)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우리는 몇 주가 될지 모를 오랜 시간 동안 단 하나뿐인 풍경이 보이는 집에 격리될 텐데, 지구 반대편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9쪽)
이 페이스북 그룹에 지금까지 342만명의 사용자가 자신의 창밖 풍경을 공유하며 참여했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견딘 낡은 집의 강인함을 이야기하는 벨기에의 미셸의 창문, 텅 빈 거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비둘기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남편을 보는 파리의 엘렉트라의 창문, 어머니 지구의 짧은 휴식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는 쿠알라룸푸르의 일린의 창문 등이 눈에 들어온다. 260여 개의 창 밖 풍경과 서로를 응원하는 짧은 편지를 엮은 사진집이 2023년의 봄을 부른다. 창문을 열면 이제 새해가 찾아올 것이다. 각자의 창으로 이웃을 초대하는 사진집을 들추어보며 새해 첫 공기를 맞이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