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선정 10월의 책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소멸하는 기억과 붕괴하는 자아 속에서 자신을 천천히 잃어간 아버지를 회고한다. 기억이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
괴이인가? 범죄인가?
미스터리, 민속학, 그리고 호러의 결합. 미쓰다 신조의 새로운 시리즈로 기이한 괴담과 논리적인 추리가 절묘하게 합쳐져 짜릿함을 선사하는 작품.
존엄하게 아플 자유
'불만 많은 암 경험자' 김도미와 함께하는 모험기. 죄책감을 강요하는 암 치유 문화를 비판하며 완치만큼이나 존엄한 삶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한 줄의 카피에 응축된 삶
브랜드와 제품이 지닌 사랑스러움을 찾아내 크게 외치는 일. '글'을 가지고 먹고사는 일. 셀렉트숍 29CM의 카피라이터가 11년간 몸소 느껴 일의 기록.
밑바닥 어린이집 시리즈 도덕이 무너지고 다양한 정체성이 부딪히는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겪은 일을 적어낸 기록. 난폭한 아이들이 가득하지만 위태로운 어른들 사이에서도 어린이는 성장한다.
불안의 시대를 지나는 Z세대의 생존법
Z세대는 왜 '럭키비키'를 외치고 '저속노화'를 추구할까? 어제보다 오늘이 더 살기 힘든 우하향 시대, 위기에서도 긍정의 동력으로 성장을 꿈꾸는 Z세대 2025 트렌드 보고서.
김지연의 ‘마음에 없는 소리‘도 제목과 광고 카피에 혹해서 읽게 되었는데 이번 책도 ‘조금 망한 사랑‘이라는 제목과 ‘빚이 있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신경림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의 2024년식 버전으로 느껴졌다.) 와 같은 광고 카피에 빵 터져서 바로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게 되었다. 전에도 전자책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작가들의 책은 종이책 전자책이 거의 동시에 출간되어 너무나 반갑다. 결이 다른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으나 결국은 김지연으로 묶여지는 이야기들. ‘유자차를 마시며 나는 쓰네‘가 가장 인상깊었다. 김지연 특유의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말들을 음미해보면 다 뼈가 있다. 개성 넘치고 특이한 그러면서도 시대를 드러내는 솜씨가 뛰어난 작가. 단순히 퀴어 작가로 여겨지지 않았으면 한다. 그에게는 성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뿐이다. 아니 성별보다 중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보통은 소설집의 제목이 수록된 단편들 중 하나의 제목이기 마련인데 이 작품집은 그렇지 않다. 속표지에도 김지연 소설이라고 되어있지 소설집이라고 되어 있지 않기도 하고. ++ ‘이생망‘이라는 말도 있지만 ‘망했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해설자도 해설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조금‘ ‘망했다‘는 소설의 이름이 절묘했다. 망하긴 망했는데 조금이니 괜찮겠지 하하하 하는 자기 일이 아닌 듯 무심해하는 주인공의 말투가 들리는 듯하다.
JYOH님명상의 목적은 '어딘가에' 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완전히 의식하고 깨어 있는 상태로 있으려는 것이다(p83)... 명상 수행자는 외적인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생각들, 곧 다름 아닌 망상의 근원에 집중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휙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통제하려 들지도 않고, 그것의 마력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점차 마음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을 배운다. _ 데미언 키온, <불교>, p89/127 불교(佛敎)가 다른 종교 특히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인격신(人格神)을 믿는 종교와 차이점을 갖는다면, 미래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 대신 현재의 내면에 집중하는 명상이 아닐까. 절대신과의 대화가 기도라면, 생각의 면(面)을 선(線)으로, 선을 다시 점(点)으로 점차 소멸시켜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덕과 지혜의 융합인 열반(nirva)을 추구하는 불교의 큰 틀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겨울호랑이님한강 지음
한강 지음
존 비비어 지음, 김유태 옮김
한강 지음
전성진 지음
세이노(SayNo) 지음